미국 '발건강협회' 편안한 구두보증서 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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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달나라에도 갔다온 인간이 왜 더 편한 정장구두는 못만드나」. 물집 생기는 구두,못이 박히는 구두,티눈이 생기는 구두,살속으로 발톱이 박히게 하는 구두,발가락을 휘게 하는 구두를 거부하는 미국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한다.뉴욕 파슨 디자인스쿨의 하워드 데이비스교 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운동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주 소비계층으로 성장한 지금 더 편한 구두를 찾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말한다. 중년층과 노년층은 그 나름의 이유로 편한 구두를 찾고 있다.미국「발 건강협회」에 따르면 미국 중.노년층중 8,000만명이 발에 문제가 있다는 것.발 수술을 받은 사람의 95%가 여성이라는 통계에서도 볼 수 있듯 불편한 신발로 인해 주로 고통받는 쪽은 여자다.뾰족하고 높은 굽이 다리를 날씬하게 보이게하며 걸음걸이도 예뻐진다는 믿음으로 어떤 여성들은 15㎝나 되는 굽을 감수한다.
편한 구두를 찾는 여성들을 도와주기 위해 「발 건강협회」에서는 2월부터 15가지의 엄격한 검사를 거쳐「편안한 구두 보증서」를 수여하기로 했다.
검사항목에는 「충격을 얼마나 잘 흡수하는가,땀을 얼마나 잘 방출하는가,얼마나 발에 잘 맞는가,구두밑창이 얼마나 마찰에 잘견디는가」등이 포함돼 있다고 하니 미국 여성들은 한달후면 운동화만큼 편한 정장구두를 쉽게 고를 수 있을 듯.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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