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이탈리아 영사 견문록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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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구한말 시대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방대한 규모의 외국인 견문기가 이탈리아에서 발견됐다.로마 국립대 도서관에서 찾은 이 자료는 외교관 출신의 카를로 로제티가 1904년 펴낸 『한국과 한국인』.국배판 크기의 전 2권 총 402쪽으로 ■ 00자 원고지 1,600여장 분량이며 여기엔 407장의 희귀 사진들도 포함돼 있다.
〈관계기사 13면〉 카를로 로제티는 1902년 10월하순 오스트레일리아와 중국에서 18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도중 주한 영사가 콜레라로 급서하자 한국부임 명령을 받았다.그는 이해11월초 부임해 8개월간 한국에 머물렀다.그가 체험하고 조사한내용 ,그리고 직접 찍거나 구한 사진들로 채워진 이 견문록은 구한말 정치권력관계.사회.풍속.지리.인물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외교관이 쓴 견문기로는 처음으로,지금까지 선교사 등이쓴 문헌류와 달리 그들만이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 포 함돼 있다. 이 자료는 81년부터 94년까지 주(駐)이탈리아대사관 1등서기관으로 근무한 바 있는 김경석 외무부 주한공관담당관이 찾아냈다.신복룡(申福龍)건국대 교수는『외교관의 기록인 점이 주목되며 특히 사진은 당시 풍속.복식.종교 등 사회사 연 구에 매우 소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김창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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