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僧服 올해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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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불교 대표 종단인 조계종의 스님 복장이 대폭 바뀐다.
송월주(宋月珠)조계종총무원장은 16일 서울견지동 조계사에서 신년 종무계획을 발표하며 승가의 위계에 따라 옷차림을 따로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스님복장은 사미.비구.비구니 모두 같은 차림의 평상복.
장삼.가사를 걸치고 법계(法階,비구의 경우 대종사.종사.종덕.
대덕.중덕.견덕등 6계급)에 따른 차이도 거의 없다.조계종이 승복을 구분하려는 이유는 승가의 신행(信行)질서를 엄격히 세우고 그같은 질서 속에서 청정 승풍(僧風)을 진작하기 위해서다.
조계종은 이에따라 올해중 비구와 사미승의 승복을 구별하는 한편 내년에는 비구와 비구니,법계에 따라 색상. 모양등 승복에 차이를 두기로 했다.
종단은 현재 사미승의 경우 비구수계전 배움의 자세를 승복에 반영하고 비구니의 경우에는 동정을 단다든가 하는 쪽으로 의견을모으고 있다.또 법계에 따른 차이는 장삼보다 가사의 구분에 중점을 둬 현재 일괄적으로 사용되는 밤색 가사 대 신 적(赤).
홍(紅).청(靑).황(黃)등의 가사를 품계에 따라 걸치게 해 위엄을 높일 방침이다.조계종 계단위원회는 율사스님들의 고증을 받아 시안품이 만들어지면 공청회 「패션쇼」등을 거쳐 새 승복을확정지을 계획이다.이와함께 모자.신 발의 착용 규정도 마련,시행할 예정이다.
조계종은 62년 의제법(衣制法)을 제정했으나 사실상 사문화돼있었고 다만 부살생(不殺生)의 계에 위배된다하여 비단승복.구두착용등은 피해왔다.한편 조계종은 승복 정비에 맞춰 스님마다「승복확인인증표」가 부착된 지정복을 입게하여 사이 비승.유랑객승의폐해를 막을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헌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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