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외국기업 유치위해 투자설명회.유치단파견 적극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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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얼마전 총선 기간 중 정치적 중립을 선언한 문희갑(文熹甲) 대구 시장은 올해 업계 인사들과 함께 유럽.미국.일본을 한바퀴돌아올 예정이다.
대구시 위천 국가공단에 유치할 외국 첨단 기업을 찾기 위해서다.그에게는 총선보다 외국 기업 유치가 더 중요한 과제다.
경기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의기업인들을 초청해 투자 설명회를 갖는다.
미국 메릴랜드주를 미국 기업 유치 창구로 삼고 있는 경상남도는 올해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동남아등에도 네차례에 걸쳐 시장개척단을 보낼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있다.
이처럼 외국의 첨단 업종 기업을 지역 공단에 유치하려는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아직은 이렇다할 유치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지방자치 단체들이 기업 유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로 뛰기 시작했다는 것 만해도 몇년 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대구.경남.경기등.
지난해 11월말 독일 슈투트가르트 경제국장을 초청,독일 기업의 국내 진출 문제를 협의했던 대구시는 현재 벤츠사의 항공기 부품 공장과 지멘스의 정밀기계 공장등을 유치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경상북도는 오는 10월 뉴욕에서의 투자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는 한편,비슷한 시기에 국내에서는 러시아.중국.일본의 30여개지방자치단체장 회의를 개최해 투자여건등을 적극적으로 알릴 생각이다. 그러나 아직 외국기업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은 것은 역시높은 땅 값과 인건비.세금.물류비용등 투자 여건이 불리하기 때문. 문영수(文永秀)대구광역시 지역경제국장은 『외국기업이 들어설 공단이 99년께 준공되기 때문에 아직 다소의 시간 여유가 있으나 공단입주비용이나 물류문제,세금경감문제등에 대한 특별한 대책과 배려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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