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통폐합도 全씨 지시-검찰"TBC강제합병 執權에 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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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80년의 언론통폐합은 허문도(許文道) 당시 국보위문공분과위원의 단독발상이 아닌 전두환(全斗煥)보안사령관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李鍾燦서울지검3차장)는 13일 『지금까지 수사결과 언론통폐합은 許씨가 全씨의 지시를 받아 주도한 것』이라며 『全씨의 「검토해 보라」는 지시에따라 許씨가 언론통폐합안을 마련한 것으로 드 러났다』고 밝혔다. 許씨는 지난 88년 국회 5공비리 청문회에서 언론통폐합은 자신의 단독발상이었다고 주장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TBC(동양방송)의 KBS강제합병등 언론통폐합은 당시 全씨의 지시에 따라 許씨 주도로 이상재(李相宰)보안사 언론대책반장등이 참여해 추진됐다』면서 『이같은 조치는 全씨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측의 집권방안이었던 시국 수습방안에 포함돼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특히 TBC강제합병은 TBC가 당시 가장 영향력있는 민간TV방송사였다는 점에서이를 공영화함으로써 언론을 자신들의 집권과정에 이용하려는 의도에서 취해진 조치』라며 『대표적인 언 론말살정책』이라고 말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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