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씨 비자금 2,000억 盧씨 대선자금등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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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이 재임중 조성한 7,000억원의 비자금중 대선자금등 2,000억원이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에게넘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12.12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李鍾燦서울지검 3차장)는 12일 全씨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받아내고 조만간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盧씨를 상대로 확인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全씨는『대통령 재직중이던 87년10월당시 민정당 대통령후보였던 盧씨에게 대선자금으로 1,500억원을 지원했으며 퇴임직전인 88년2월 당선축하금및 통치자금 인계명목으로 500억원을 추가로 건네줬다』고 진술했다는 것 이다.
이에 따라 盧 전대통령이 재직중 조성한 비자금중 92년 대선때 지원한 자금의 규모를 공개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全씨는 그러나『盧씨에게 준 2,000억원이외의 비자금 사용처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면서『검찰이 찾아서 제시하면 확인은 해주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全씨가 비자금을 시중.지방은행과 투자신탁.투자금융회사등 98개 금융기관 본.지점에 입금했고 이중 44개 금융기관 점포를 집중 활용,돈세탁과 관리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우석.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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