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미국.일본,新車개발기간 단축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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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회사들이 신차(新車)개발에 걸리는 기간을줄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현재 일본 자동차업계의 신차개발 기간은 대략 21~36개월,미국 빅3의 경우 29~46개월인데 이를 2년 내외로 줄이려는 것이다.
최근 이런 노력에 불을 댕긴 것은 도요타자동차.도요타는 최근「입섬」이란 미니밴을 19개월만에 개발해 올해 중반께 수요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전문가들은 『19개월만에 미니밴을 새로 개발해낸 것은 기록』이라고 평가한다.
도요타의 개발관계자들은 『이는 종전에 거쳐야 했던 내부검토 과정을 생략하고 디자인 결정과정을 전보다 5분의 1 정도로 줄인 결과』라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도요타의 이번 성과는 컴퓨터 덕분이기도 하다.도요타는 컴퓨터에 의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으로 모든 공정을 처음으로 자동화했다. 이같은 성과에 자신을 얻은 도요타는 15개월만에 개발을 마친 신형 「스타릿」을 곧 소개할 예정이다.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도요타의 이같은성과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잖아도 신차개발 기간에서 미국 자동차기업이 일본 자동차기업보다 오래 걸리는 판에 앞으로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3사도 신차개발 기간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미국 기업중 앞서 나가는 기업은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는 그나마 미국에서 신차개발 기간이 짧기로 유명한데,최근 평균개발기간 29개월을 2년남짓으로 단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가장 처져있는 것은 GM으로 신차개발에 소요되는 평균기간이 무려 46개월이나 된다.
이에 따라 GM은 개발기간을 38개월까지 줄이려는 목표를 잡고 있지만 마쓰다 21개월,미쓰비시 24개월 등과 비교하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상황이다.
더구나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혼다가 「시빅」차체(車體)에 기초한 스포츠카를 최근 2년만에 개발 완료하고 마쓰다도 17개월만에 신형승용차를 개발하는 등 계속 선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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