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10代 모방자살 왜 일어나나-10代들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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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0대=별종」「오빠부대=문제아」라는 어른들의 공식에 10대들은 반기를 든다.남보다 좀더 「튀어보고」 싶은 10대들의 개성과 행동을 탈선으로 치부해버리는 기성세대에게 할 말이 많다.
인기가수 「서태지와 아이들」의 「극성팬」인 金지연(15.서울B중3)양.金양은 「서태지…」의 노래가사에 흠뻑 빠져버렸다.
「서태지…」공연장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다는 金양에게 이들의노래와 공연은 마치 탈선을 막아주는 방파제나 다름없다.『꽉막힌교실에서 영어.수학과 씨름하다 한번쯤 공연장에서 소리를 질러 보는게 나쁜가요? 하루종일 시원해요.본드를 마 시거나 도둑질 하는 것보다 낫잖아요.』 10대들은 자신들을 적어도 개성을 찾을줄 아는 세대라고 말한다.
정진영(鄭珍瑛.16.서울S고1)양은 얼마전 헐렁한 통청바지와발목을 덮는 군화식 부츠를 신고 친구집에 놀러가다 우연히 만난담임교사로부터 『학생 옷차림이 그게 뭐냐』는 꾸중을 들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과목을 배우고,같은 생각을 하도록 강요당해요.하지만 옷에서만큼은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요.』 인기그룹 「노이즈」의 팬클럽 회원 박수정(朴秀貞.17.서울S여상2)양은 팬클럽 가입뒤 성격이 더 활달해졌다고한다. 『「노이즈」는 저에게 신(神)이었어요.하지만 만나 이야기하고 공연장에 쫓아다니다보니 단순히 나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감정을 밖으로 마음껏 폭발시키는것이 어른들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나 봐요.』 김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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