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차 시동 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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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휴대전화로 자동차 시동을 걸고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할 수 있는 기술표준을 SK텔레콤이 개발했다.

이 회사는 2006년 제안한 모바일 텔레매틱스 기술을 자바기술표준협회(JCP)가 전 세계 표준으로 인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텔레매틱스는 통신 기술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자동차에 접목한 것이다. 사고나 도난 시 관련 정보를 즉각 차량 소유자와 관계 기관에 제공하는 것은 물론 평상시에도 운전 경로와 교통·생활 정보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지금까지는 표준기술이 없어 자동차 회사나 통신사별로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마련한 자바 표준기술이 상용화되면 휴대전화를 통해 차량 진단, 문·에어컨 제어, 운전자에 따라 좌석·핸들 위치를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자바는 인터넷에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전 세계 140여 개 이동통신 업체들이 무선인터넷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노키아가 이번에 인증받은 텔레매틱스 규격을 따르도록 하는 제휴 관계를 맺었다. 노키아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선두 업체다.

이 회사 홍성철 C&I 비즈 기술원장은 “세계 최초로 자바 기반의 텔레매틱스 기술표준을 마련해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2010년 3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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