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감승진 부탁 인사청탁 2,000만원 놓고가 반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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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공직사회의 검은 돈을 추방해야한다는 국민적 여망이 높은 가운데서도 경찰등 공무원인사를 둘러싸고 거액의 뇌물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밝혀졌다.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 복진풍(卜鎭豊)이사장은 9일 오전 친지의 친구인 K씨가 사무실로 찾아 와 『경찰인내동생의 승진인사를 부탁한다』며 2,000만원을 놓고 갔다고 밝혔다.하얀 편지봉투안에 들어있는 돈은 N금융기관 발행 100만원짜리 수표 20장이었다.卜이사장에 따르면 K씨가 인사청탁을하길래 『왜 인사청탁을 하려하느냐.
나는 경찰과 아무런 연고도 없다』며 돌려보내는 순간 K씨가 『그럼 점심값이나 하라』며 탁자위 신문밑에 봉투를 놓고 나갔다는 것이다.
卜이사장은 돈봉투임을 확인하고 곧바로 K씨에게 되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K씨는 경위인 자신의 동생을 경감으로 승진시키기 위해 인사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정부청사 주변에서는 『그다지 고위직이라고 할 수 없는 경감승진을 놓고서도 스스럼없이 그런 거액이 전달된다는 것은 충격』이라며 『일부 공직사회의 여전한 뒷거래관행이 개탄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있다.
K씨는 卜이사장이 민주산악회 활동을 한 여당내 민주계 출신임을 감안,청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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