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반군 병원점거 인질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모스크바 AP=외신종합]러시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체첸반군이 9일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키즐랴르시의 한병원에서 2,000여명의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있는 가운데 병원앞과 시내에서 반군과 러시아연방군의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최소한 16명이 사망했다.
〈관계기사 7면〉 이타르-타스 통신은 다게스탄 내무장관의 말을 인용,반군이 최소한 2,000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또 체첸반군 지도자 조하르 두다예프의 사위로 이번 인질극을주도한 살만 라두예프(28)는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인질들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실제로 인질 2명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라두예프가 현지 경찰에 『600명의 전사들이 3,000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다』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다게스탄 내무부의 압둘 무사예프 대변인은 인질중 절반가량이 환자고 나머지는 병원직원과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내무부의 레오니트 고로프뇨프 대변인은 『수백명의 중무장 러시아군이 반군이 점거하고 있는 병원을 포위하고 있다』면서『반군이 병원안에서 인질들을 방패로 삼아 러시아군에게 사격하고있다』고 말했다.반군은 협상을 거부한채 『반군 100명이 사망할 때마다 인질을 15명씩 처형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