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일본주니치 공식 입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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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무등산 폭격기가 「주니치 드래건스 태양(SUN)」으로-.』선동열(33)이 마침내 주니치 드래건스의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야구인생 제2막의 첫발을 내디뎠다.선은 8일 오후1시 주니치 본사5층 대회의실에서 사토 스요시 구단사장.이토 오사무 구단대표.호시노 센이치 감독등이 배석한 가운데 공식 입단식을 갖고 주니치 선수가 됐다.100여명의 일본기자들이 몰려들어 대성황을이룬 가운데 치러진 이날 입단식에서 호시노 감독은 직접 선의 유니폼 단추를 채워주고 모자를 씌워주는등 자상함을 잊지 않았으며 동석한 주니치 간부.임원등 3 00여명이 뜨거운 박수로 선의 입단을 축하해주었다.
이 자리에서 호시노 감독은 굳이 선에게 배번 20번을 부여한것은 선이 주니치 에이스로서의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고 설명하고 특히 영문자 「SUN」은 말 그대로 구단이 선에게 거는 높은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시노 감독은 선을 영입함으로써 마운드운용(선발-중간계투-마무리)에 숨통을 트게 됐다고 밝히고 선이 당초 목표한대로 30세이브만 달성해 준다면 올시즌 우승은 무난하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호시노 감독은 그러나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선을 무리하게 기용하진 않겠으며 기본적으로 이기는 경기에만 주로 투입하되 무승부일 경우에도 선과 충분히 협의,투입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게임당 1~2이닝,3~4명의 타자만을 상대하게 한다는게 호시노 감독의 복안.
한편 선은 이날 오전 자신이 묵게될 숙소(아파트32평형.방3개)를 둘러보았으며 사토 사장과 만나▲한-일 양국간의 친선역할에 공동 노력한다▲구단은 선이 훈련에만 전념할수 있도록 분위기조성에 만전을 기한다▲앞으로 선은 주니치 드래건스 선수로서 팀규율과 관행을 존중한다는 내용의 3개항으로된 합의각서에 서명교환했다.선은 오는 10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나고야=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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