貿協,中企재고상품 무료 중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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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중소기업 제품중 팔리지 않은 재고를 싼값에 사고 팔수 있도록연결해주는 한국무역협회 회원사업부의 「재고상품 중개실」이 인기를 끌고 있다.원래 회원사업부의 임무는 외국인 바이어들을 상담하는 것.그러나 바이어들과 접촉하면서 국내업체끼리 의 재고거래를 연결해줄 필요성을 느껴 6년전부터 이같은 중개업무를 시작했다. 서비스차원이니 만큼 수수료는 받지 않으며 비회원사에도 이용을 개방하고 있다.
처음엔 홍보가 제대로 안돼 이용자가 그리 많지 않았으나 이용해본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최근 들어 제품수명주기가 짧아지고 소비자 기호가 다양화돼 재고품 발생이 늘어나면서 거래도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중개실은 정보만 제공해줄뿐 거래성사여부는 챙기지 않기 때문에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지난해의 경우 신청건수가 하루평균 3건정도를 기록해 한햇동안 1,000건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루 3건이라면 얼핏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나 여기서 취급하는 품목들의 규모를 생각해본다면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소매는 취급하지 않아 스웨터같은 의류의 경우 주로 컨테이너 단위(8,000장)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개절차는 간단해 재고품을 팔기 원하는 사람은 제품의 명세서를 써내면 되고 사려는 사람은 원하는 제품의 내용을 적어내기만하면 된다.무역협회는 이같은 신청을 전화와 팩스로 접수받아 협회가 발행하는 일간무역지에 주 2,3회씩 싣고 있다.취급품목 제한은 없으며 재고품인데다 도매거래인 만큼 가격도 일반시장에서판매되는 수준의 40~45%선만 내면 매매가 이뤄진다.
한달에 한번꼴로 중개실을 이용하면서 절반정도의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김하준(金河俊.43.무역업)씨는 『미국과 무역하면서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팔다가 남은 재고를 사고 파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더 널리 홍보가 돼 재고문 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중소기업들과도 많은 정보를 교환할수 있었으면좋겠다』고 말했다.
전화 (02)551-5057,팩스 (02)551-5161.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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