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서울을만들자>"열린도시" 외국은 어떤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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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베네치아.세빌랴등 유럽 고도(古都)의 도심에는 아예 차량이 들어갈 수 없다.
자동차를 가지고 근처까지 가더라도 도심진입로변에 조성돼 있는거대한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도심에서는 걸어다녀야 한다.
오랜 전통의 도시들은 인위적으로 차량진입을 금지하기도 하고 신시가지는 자동차를 한 대도 만나지 않고 걸어다닐 수 있는 보도를 설치하기도 한다.
미국 뉴저지주에 50년대 조성된 래드번 마을의 어린이들은 집옆에 난 숲길같은 보행로를 따라 걸어가면 차를 한 대도 만나지않고 학교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다.큰길 건너편의 어린이들도 굴다리를 통해 길을 건너기 때문에 교통사고 걱정 을 하지 않아도 된다.
「사람은 지상으로 자동차는 지하로」.
프랑스 파리 근교 신도시 라데팡스는 이러한 입체적 보.차도 분리로 유명한 곳이다.지상은 온통 공원처럼 꾸며져 쾌적하다.차들은 넓게 뚫린 지하차도로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일본 도쿄와 캐나다 몬트리올은 이와 반대로 지하보도가 발달해있다.지하에서 인근 건물로 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지하철에서 내려 쇼핑도 하면서 목적지를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독일 뮌헨은 최근 교통지체가 심각해지자 차도 줄이기에 나섰다.전차를 철거했던 도로 중앙에 다시 전차를 설치하고 승용차들은도로 바깥차선으로 다니도록 했다.그러나 지하철에서 도로까지 에스컬레이터가 연결돼 있고 길 곳곳에 건널목이 설 치돼 있어 보행자에게는 천국과 같다.
이것은 유럽 도시들마다 앞다퉈 의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최신경향의 도로계획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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