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청소하고 아기 씻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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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20일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사회봉사 활동에 나섰다.

그는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3일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받았다. 상고하지 않아 12일 형이 확정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일 오전 9시 법무부 서울보호관찰소가 봉사할 곳으로 정한 음성 꽃동네에 도착해 ‘천사의 집’에서 신생아들의 식사와 목욕을 돕고 수용시설을 청소하는 등 오후 3시까지 봉사활동을 했다.

정 회장은 전날인 19일 낮 12시쯤 꽃동네를 방문해 봉사활동 요령 등을 담은 영상물을 50여 분간 시청하고 한 시간의 사전 교육을 받은 뒤 5시간가량 봉사활동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면 꽃동네 측을 번거롭게 하고 봉사의 의미도 퇴색될 우려가 있어 조용하게 활동하겠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매주 주말을 제외하고 2~3일 매일 8시간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음성 꽃동네는 아들과 관련된 보복 폭행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나흘간 45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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