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m 대형 홈런 … 이승엽 살아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요미우리 이승엽(32·사진)의 타격이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1군 복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승엽은 19일 니혼햄 2군과의 경기에서 비거리 160m, 150m의 대형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이를 놓고 일본 스포츠 호치는 20일자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대포’라고 전했다. 요시무라 사다아키 2군 감독은 “이승엽이 정상 컨디션에 근접했다고 1군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1군 복귀를 예측하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드러난 상황으로만 보면 분명 그렇다. 그는 4월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지난 7일에야 2군 경기 첫 홈런을 때렸다. 이후 타격이 살아나 타율 3할을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19일 대형 홈런 2개는 의미가 크다. 시즌 초 이승엽은 훈련 때조차 120m 이상의 타구를 때리지 못 했다. 늘어난 비거리는 왼손 엄지 수술 후유증을 떨쳐내고 근력 보강에 성공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1군 복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이승엽 자신은 스포츠 호치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스윙이 나올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다. 몸 상태는 60% 정도다. 지금은 실험하는 단계”라며 신중해했다. 2군에서 때려낸 홈런이라는 점도 큰 의미를 두기에는 망설이게 하는 대목. 요미우리는 2군 투수를 상대한 성적을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 이승엽은 3월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한 수 아래의 투수들을 무너뜨렸지만 일본으로 돌아오자마자 타격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일본 프로야구의 외국인 선수 1군 보유 한도는 4명이다. 4번타자 알렉스 라미레스, 마무리 마크 크룬, 선발 세스 그레이싱어는 요미우리의 핵심 전력이다. 애드리언 번사이드도 안정된 피칭을 하고 있다. 기존 외국인 선수 중 하나를 뽑아내야 하는 데 쉽지 않아 보인다.

김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