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민렌드·추승균 3점쇼…KCC "1승만 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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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TG 삼보전 홈경기 4연패의 사슬을 끊고 챔피언 자리에 한발 더 다가섰다.

KCC는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TG 삼보를 98-90으로 제압, 3승2패로 다시 앞섰다. KCC는 8일부터 원주에서 열릴 6, 7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패권을 잡게 된다.

KCC는 최근 정규 경기를 포함, 전주 홈에서 TG 삼보에 네번을 내리 졌다. 4차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뒤 한 팬이 체육관을 떠나면서 "도대체 KCC는 홈이 어디냐"고 푸념할 정도였다. 그러나 KCC는 이날만큼은 홈이 어디인지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듯했다. 3쿼터 초반까지 한때 51-63으로 무려 12점을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승. 그동안 승리에 목이 말랐던 5000여 전주 농구팬의 기쁨은 두배였다.

TG 삼보는 1쿼터 초반부터 '플라잉 맨' 앤트완 홀(23점)이 훨훨 날았다. 4차전까지는 주로 3쿼터에서 힘을 쏟아붓던 홀은 2-4로 뒤지던 상황에서 첫 덩크슛을 꽂아 넣은 뒤 1쿼터에서만 혼자 17점을 몰아넣었다. 스코어는 TG 삼보의 35-28 리드.

2쿼터에서도 TG 삼보는 허재(14점)의 3점슛 두발에 신기성(15점)의 외곽포까지 가세해 넉넉하게 앞서더니 전반을 56-47로 크게 리드해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는 듯했다.

KCC의 반격은 3쿼터부터였다. 두 외국인 선수 R F 바셋(12점)과 찰스 민렌드(33점.3점슛 3개)가 견인 역할을 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이상민.조성원.추승균(18점.3점슛 4개)이 차례로 득점하자 바셋은 이후 골밑을 떠맡으면서 혼자 8점을 넣어 추격전의 불을 댕겼고, KCC는 73-75로 바짝 추격한 상태로 4쿼터를 맞이했다.

상승세를 탄 KCC는 그동안 침묵하던 추승균이 3점슛을 터뜨려 76-73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고 민렌드의 골밑슛으로 78-75로 앞섰다.

경기 초반 힘을 몰아 쓴 TG 삼보는 김주성(21점)의 골밑슛으로 버텼으나 홀의 3점슛이 계속 빗나갔고 조성원.민렌드와 추승균이 잇따라 터뜨린 KCC의 3점포에 침몰하고 말았다.

전주=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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