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레인지 국내생산 마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삼성전자는 6일 지난해 이 회사 전체 전자레인지 생산의 20%를 맡았던 수원공장 가동을 3월 말로 멈추고 생산을 말레이시아.인도.중국.태국 등 해외법인으로 넘겼다고 밝혔다. 이 부문 생산본부는 말레이시아 법인이 맡게 된다.

수원 공장은 연간 550만대를 생산한 적도 있었으나 점차 생산대수를 줄여와 지난해 프리미엄급 제품을 중심으로 170만대만을 생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자레인지는 기술적 개선의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중국산 제품 등의 저가 공세가 거세져 5년 전부터 생산라인 해외 이전을 추진해왔다"며 "그동안 생산 인력은 다른 제품 라인으로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자레인지 부문은 가전 3사의 주요제품 중 연구개발.상품기획.마케팅 기능만 국내에 남기고 생산은 해외에서 전담하는 완전 분리 경영이 이뤄진 첫 사례가 됐다.

LG전자는 국내 창원공장에서 전자레인지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을 생산하며 내수와 수출을 담당하고 있으며, 대우일렉트로닉스 역시 광주공장에서 프리미엄급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현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