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플레이어] LG 1번타자 박경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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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나 박진만.이종렬 선수의 2년차 때 성적을 한번 보세요. (박)경수는 적응 잘하고 있는 겁니다."

경기 전 LG 이순철 감독은 올 시즌 1번 타자 카드로 기용한 프로 2년차 박경수(20)를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그리고 박종호(삼성).박진만(현대) 등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내야수들의 2년차 성적에 비해 올해 박경수가 한발 앞설 것이라는 과감한(?) 예상까지 곁들였다.

박경수는 올 시즌 LG 타선의 포문을 열어줄 첨병 1번 타자로 최종 낙점됐다. 지난해 성남고를 졸업한 후 계약금 4억3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그는 주전을 확보하지 못하고 84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4일 개막전에서 볼넷 포함, 2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하더니 이날 불방망이를 보여줬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르더니 3회초 좌전안타, 4회초 중전안타, 5회초 우전안타로 연속안타를 부챗살로 퍼뜨렸다. 0-2로 뒤진 3회초에는 추격점의 발판을 놓는 안타였고, 1-2로 뒤진 4회초에는 전세를 뒤집는 결승 2타점 적시타, 6-3으로 앞선 5회초에는 승리를 굳히는 1타점 적시타였다. 모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타구였다.

문학 =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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