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쇠고기 30t 국산 둔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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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올 들어 수도권 지역에서만 3만㎏에 가까운 수입 쇠고기가 국산으로 둔갑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에 따르면 올 들어 18일까지 서울·경기·인천의 40개 쇠고기 판매업소에서 수입 쇠고기 2만9508㎏(우족과 사골 등 부산물 9636㎏ 포함)을 국산으로 속여 팔다가 적발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13곳(1만350㎏) ▶경기 18곳(9898㎏) ▶인천 9곳(9260㎏) 등이다.

유형별로는 호주산을 국산으로 판 것이 2만1673㎏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 고양시 K판매점의 경우 호주산 쇠고기 280㎏을 ㎏당 8700원에 사 국내산 한우로 속여 ㎏당 1만9500원에 팔다 적발됐다. 또 호주산과 국산을 섞어 국산으로 유통한 것이 3241㎏, 뉴질랜드산과 호주산을 섞어 국산으로 속여 판 것이 880㎏이었다.

미국산 355㎏도 국산으로 둔갑해 팔렸고, 미국산과 국산을 섞어 판 것도 38㎏이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지난해 10월 수입중단 이전에 수입된 것이다. 적발된 40곳은 도·소매 정육점과 소형 마트 내 정육점 등으로 대형 마트는 적발되지 않았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관계자는 “수입 쇠고기가 국산에 비해 3분의 2 가격이라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것”이라며 “전문가가 아니면 수입산과 국산을 구별하기 어려운 만큼 시세에 비해 지나치게 쌀 경우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2일부터 쇠고기원산지 표시 특별단속에 들어가 18일까지 전국 음식점 1만5000곳, 판매업소 2100곳을 점검한 결과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허위로 표시한 업소 34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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