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첫 국제 산업展 개최-亞.유럽기업 대거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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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에서 처음으로 국제규모의 대형 산업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독일의 해외전시회 개최 전문업체인 국제박람회서비스(IFS)유한회사는 『오는 4월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평양에서 의료기기 및 의약품 관련 전문전시회(Medic-Korea96)를열 계획』이라고 2일 본사에 알려왔다.
〈관계기사 2면〉 또 이날 이와는 별도로 독일의 박람회 서비스 유한회사(IMAG.대표 요아힘 엔슬린)측은 본사와 가진 전화회견에서 『오는 10월22~26일까지 5일간 「국제산업전시회」를 평양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히고 『이미 참여를 약속한 다임러 벤츠.지멘스등 독일의 유력기업 20여개 업체를 포함해 유럽과 아시아지역 약100개 업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양에서 서방기업이 주최하는 산업전시회가 열리기는 북한정권 수립후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최근 극심한 식량난에도 불구,이처럼 대규모 국제 산업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경제난 타개및 체제유지를 위해서라도 대외개방의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번의 두 전시회는 지난 93년 평양시 서성구역 연못동에 건설된 연건평 8만여평방(약2만4,000평)의 상설전시장인 「3대 혁명전시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IMAG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기업의 참여문제와 관련,『한국기업도 해외의 현지법인을 통해 우리 전시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같다』면서 『아직 직접 문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덧붙였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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