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끈 DJ.조순씨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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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 조순(趙淳)서울시장이 31일 낮서울시내 한 호텔 음식점에서 만나 송년오찬을 나눴다.金총재는 이날 모처럼 웃는 모습이었다.6.27지방선거의 최대 성과로 자부한 趙시장을 6개월만에 만났기 때문이다.두 사 람은 국민회의분당으로 서먹했던 관계를 풀었다.趙시장은 자신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날 오찬에서『앞으로 가끔 만나 시정에 도움이 되는 의견으로 지도편달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金총재도 『趙시장은 만나면 기쁨이 된다』고 맞장구를 쳤다.
『다만 정치하는 입장이어서 폐가 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무려 2시간20분에 걸쳐 수행원없이 단독으로 만난뒤 공동으로 기자들을 만났다.세계와 우리나라의 돌아가는 얘기도나눴다고 했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등 최근 국내정치에 대해서도『나는 필요없는 얘기는 기억이 안난다』(김대 중)며 말을 돌려상당한 의견 교환이 있었음을 시사했다.그러나 趙시장의 입당문제는 당분간 거론치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金총재는 『우리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면서 『그런 걸 논의할 때도 아니고,필요도 없다』고 말했다.金총재는 『趙시장이 앞으로 정치에 매달리지 않고 시정에 전념해 훌륭한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趙시장은 지금까지 국민회의와 내막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듯이 앞으로도 당분간은 「내연의 관계」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때가 아니다』는 말은 상황에 따라 입당을 요청할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표현이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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