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元旦-정월 초하룻날 아침 1년의 시작을 의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元은 二(옛 上자)와 (人과 같음)의 결합이다.
옛날에는 숫자 「2」를 아래 위 두 획의 길이가 같은 「=」로 표현했는데 혼동의 우려가 있었으므로 후에 「上」자를 새로 만들었다.
따라서 元은 「사람의 위」,곧 「머리(首)」를 뜻했는데 사람의 신체 중 가장 중요했으므로 「으뜸」이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元年(원년).元首(원수).紀元(기원).還元(환원)이 있다.
旦은 해(日)가 지평선(一)위에 떠올라 있는 모습으로 「아침」을 뜻하므로 元旦이라면 1년중 가장 으뜸가는 아침,곧 「정월초하룻날의 아침」이 되며 그것은 또한 「1년의 시작」이라는 뜻도 있다.
그런 만큼 元旦은 아주 옛날부터 중시되어 기렸는데 원일(元日).원정(元正).원진(元辰).원춘(元春)이라고도 불렀다.
元旦이 「정월 초하룻날의 아침」을 뜻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꼭 음력 1월1일의 아침이 되었던 것은 아니다.그것은 왕조마다정월(正月)을 달리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하(夏)는 지금처럼음력 1월을,은(殷)은 12월,주(周)는 11 월,진(秦)은 10월을 각각 정월로 삼았으므로 진시황 때는 음력 10월1일의아침이 元旦인 셈이다.
현재처럼 1월을 정월로 삼은 것은 한무제(漢武帝) 때부터다.
하력(夏曆)을 복원시킨 셈이다.
하지만 元旦이 언제가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단지 「1년의 시작」인 만큼 경건하게,또 새로운 포부와 희망으로 맞이하면 되지 않을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