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개편 밑그림-당 2원화.총선팀워크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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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가칭)이 총선체제 진입을 계기로 당의 면모를 바꾸는방안을 검토중이다.현재 유력한 방안은 지도체제에 대한 직접적인손질보다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는 단계에서 당의 「간판」을 다양하게 배열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 려졌다.면모도 일신하고 현 지도부도 유지되는 선에서의 절충형이다.
구체적 그림도 조금씩 그려지고 있다.김윤환(金潤煥)대표와 이회창(李會昌).이홍구(李洪九)전국무총리등 영입인사들이 공동으로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이다.물론 두 전직 총리의 위원장 취임은 영입이 성사된 뒤의 일이다.
박찬종(朴燦鍾)전의원도 영입이 성공하면 최형우(崔炯佑).이한동(李漢東)의원등과 복수의 부위원장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기존의 총재-대표-사무총장으로 이어지는 계선조직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한시적이나마 당을 2원화하 고,복수 지도체제를 도입하자는 구상이다.
이 방안은 28일 金대표의 주례당무보고 이후 급속히 확산되고있다.청와대 회동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金대표간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에 대한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관련,金대표도 「당 면모 일신」발언에 대한 김광일(金光一)청와대비서실장의 해명을 전하며 여운을 남겼다.그는 『金실장이「당의 면모를 일신한다는 말은 지도체제 개편이 아니라 전직 총리나 개혁적인 인사등이 영입되면 총선 승리를 위 해 선거대책본부등도 이에 걸맞게 갖춰야 한다는 뜻」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허주(虛舟.金대표의 아호)는 이 안을 선선히 받아들일까.현재까지 뚜렷한 입장표명은 없지만 완강한 반대도 아닌 것같다.어차피 선거철에 선거대책위를 구성하면서 체제를 2원화해 왔던 전례가 있다.92년 14대 대선때다.당시 김종필(金鍾 泌)대표와정원식(鄭元植)선거대책위원장이 일시 병존했다.14대 총선 당시엔 2원화는 없었지만 김영삼대표와 김종필.박태준(朴泰俊)최고위원등 3인이 역할분담을 했다.
지금처럼 대표체제로 가면 허주가 선거 진두지휘와 결과를 혼자책임져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이런저런 이유로 허주가 선거대책위체제를 수용할 것이란 견해가 다소 유력하다.
민주계는 선대위 체제가 불가피한 이유를 실질적인 면에서 찾는다.한 고위 당직자는 30일 『이번 선거에서 「안정속의 개혁」을 표방하려면 개혁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인사가 간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중진을 중심으로 한 권역별 선거전략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체제는 자칫 중진간 과열경쟁을 몰고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또 영입인사 주변에서 「차기 내락설」이 흘러나올것도 감안해야 한다.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끝나면 연초 공론화될 전망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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