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95 아픔의 그자리엔 殘雪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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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광복 50년의 영광속에 오욕과 회한으로 점철된 95년이 저물어간다.역사는 우여곡절은 있으나 결국 발전한다는 평범한 진리를올해의 교훈으로 남긴채….시간의 갈피가 미래로 접혀지는 1995년12월31일-어두웠던 정치.사회.경제 전반의 부조리들을 한꺼번에 상징하고 있는 서울서초동 「역사의 현장」들은 우리 모두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의 빛을 찾으라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생명의 존엄함을 송두리째 삼켜버린 삼풍백화점 사고현장엔 슬픔을 위로하듯 잔설만 처연하게 쌓여있다.
국민적인 거센 요구에 따라 굴곡된 우리사회를 바로 펴고 「역사 바로잡기」의 도도한 흐름을 사법적으로 마무리하게 될 법원과5.18및 12.12를 단죄한 서울지검이 나란히 서 있다.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끊는 계기로 승화시켜야 할 비 자금 사건을처리한 대검찰청도 우뚝 선채 「깨끗한 사회」의 바람을 웅변하고있다. [본사헬기 J-BIRD호에서,사진=김철호 기자.조종=이현우 기장.김영언 부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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