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해진 北 군사활동 美.日시각-도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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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본의 관측통들은 북한의 식량.연료난이 심각하고,이에 따라 한반도 전체에 긴장상태가 조성되고 있다는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그러나 부쩍 활발해진 북한의 군사활동이 경제난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일본 외무성이 22일 펴낸 「국제정세의 회고와 전망」 보고서는 『북한은 경제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군사면에 막대한자원을 할당하고,대병력을 비무장지대에 전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23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대북한 구호활■ 을 총괄하는 유엔인도(人道)문제국(DAD)소식통을 인용보도한데 따르면 현재북한의 평안북도.자강도.황해도 지방은 강추위 속에서 논에 남아있는 벼밑동까지 파먹을 정도로 식량난이 극에 달해 있다.
그러나 북한의 군사활동에 대해서는▶실제 남침을 염두에 둔 조치▶전시체제로 식량을 유효하게 배급하려는 고육책▶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촉구하기 위한 시위▶별 위협이 아닌데도 미국이 정치.군사적 목적때문에 의도적으로 과장하고 있다는 등 분 석이 다양하다. 북한문제 전문가인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 시즈오카(靜岡)현립대 교수는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지 못해 군량미마저 축내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면 북한은 폭발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그러나 「폭발」의 내용이 무엇일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주간문춘(週刊文春)등 일부 시사지는 북한이내년 3월께 아사(餓死)보다는 전사(戰死)를 택할 가능성,즉 전쟁도발의 우려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도쿄=노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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