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광복50주년 우리방송 일본식어휘 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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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 19일 한 방송국의 지방 네트워크 뉴스는 「경북청송 지역이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전하면서 「산간오지 청송」이라는 표현을 썼다.그런데 이 산간오지란 말은 1990년 국립국어연구원이 펴낸 「순화대상 일본어 및 일본식 어휘」에도 나와 있듯 일본식 어휘며 순화된 우리말은 「두메산골」이다.
광복 50주년이 된 지금까지도 방송에서 이런 표현을 공공연히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어 잔재를 없애려는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증거다.그 예로 「가격」이라는 순화대상 일본어가 매일 언론에 등장하고 「망년회」「시말서」등의 일본식 한자말이 자주 쓰인다.우리말인 「값」「송년회」「경위서」등은 교과서에나 구경할 수 있을 정도다.언론의 각성과 우리말에 대한 연구와노력으로 더이상 순화대상 일본식 어휘를 사용하는 일이 없었으면한다. 이희승〈대구시중구대봉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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