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봅시다>탈당한 정호용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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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가칭) 정호용(鄭鎬溶)의원이 22일 대구서갑 지구당사무실에서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두 전직대통령 구속후 동요하던 TK(대구-경북)출신의원으로서탈당 제1호를 기록한 셈이다.그는 이날 『5.П 8특별법을 비롯해 당의 입장이나 정책과 함께할 수 없다고 생각해 떠날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정치상황이 어떨지 모르나 혼자 힘으로라도 싸울 생각』이라며 15대총선 무소속 출마의사를강하게 시사했다.
-탈당의 가장 큰 이유는.
『특별법 통과로 사법처리대상에 포함됐다.따라서 당에 몸담고 있다는 자체가 사소한 이익을 얻고자 한다는 오해를 불러올수 있다고 생각했다.기본적으로 당과 내 개인간에 시각 차이가 많다.
』 -총선에 출마할 생각인가.
『탈당에 정치적 계산은 없다.인간의 도리에 따른 것이다.애당초 정치에 대한 매력도 못 느끼고 혐오감만 쌓여 은퇴하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이번 5.18 사법처리가 부당해 혼자 힘으로라도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다.다만 앞으로 정치생활을 할수 있는 환경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나.
『현재로선 정당선택을 고려해 본적 없다.』 -인간적 도리란 전두환 전대통령과의 관계를 말하나.
『(全씨에 대해)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그동안 많은 은혜를 입었다.분노를 느낀 것은 고향에 성묘하러 간 분을 새벽에 깨워 전격 구속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점이다.』 -특별법에 대해 위헌을 주장했는데.
『5.18특별법은 다분히 위헌소지가 있다.앞으로 법적으로 확실한 위헌여부를 밝혀야 할 것이다.』 -전부터 탈당설이 있었는데 늦어진 이유는.
『당과의 관계때문이다.당에 있으면서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게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 활동했지만 법이 통과된 이상 이젠 당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특별법에 반대한 다른 의원들과동반탈당 논의가 있었나.
『동반탈당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개개인끼리 의견교환은있었다.하지만 탈당은 개인의사고 본인의 소신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 -5.18당시 발포 명령을 내렸나.
『앞으로 밝혀지겠지만 군(軍)이 물리적 상황을 유도하거나 조장하지 않는다.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일이다.』 -검찰의 5.18수사에 대한 입장은.
『나중에 사법부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5.18문제는 밝혀지는 것이 당연하고 평소 생각도 그렇다.그리고 지금 내 자신이 관계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하고 싶지않다.육본의 명령으로 보직을 받았지만 말이 길면 변명밖에 더 되겠나 .』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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