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현대,대웅제약 누르고 8강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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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때로는 조연이 빛날 때가 있다.
미모와 기량을 겸비,「미스 바스켓볼」로 불리는 가드 전주원(23)이 현대산업개발의 주연이라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코트를뛰어다니는 포워드 김은영(25)은 조연이다.현대는 주연인 전주원이 폭발적으로 활약하는 게임보다 조연 김은영이 제몫을 다하는게임에서 훨씬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준다.
올림픽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95~96농구대잔치 여자부리그 17일째 대웅제약과의 경기에서도 볼은 전주원의 손아귀에서 놀았다.전은 23점을 올리며 간판스타다운 기량을 보여줬다.그러나 패스의 흐름이 멈칫거릴 때마다 물꼬를 트고 대웅제약 의 수비가 변화를 보일 때마다 시원스럽게 공격루트를 트는 것은 김은영이었다.김은 16득점을 올렸지만 3개의 결정적인 인터셉트,전주원보다 많은 4개의 어시스트로 팀플레이를 주도했다.
현대는 이날 대웅제약을 83-61로 누르고 6승3패를 마크,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굳혔다.
현대가 전반을 47-32로 리드하면서 이미 승부가 갈린 게임이었다.그러나 끈적끈적한 팀컬러의 대웅제약이 22점차로 무너진것은 의외였다.후반 중반까지는 시소를 벌일 것이라던 예상이 빗나간 것은 전반5분도 지나기 전에 3개의 인터셉 트로 속공을 유도해 점수차를 17-8로 벌려놓은 김은영 때문이었다.초반에 점수차가 벌어지자 게임시작전부터 주눅이 들어 있던 대웅제약은 완전히 페이스를 잃었다.점수차를 벌려놓아 여유가 생긴 현대의 공격은 대웅제약의 수비허점을 놓치지 않고 꿰뚫었다.
◇제17일(19일.올림픽제1체) ▶여자부 리그 현대산업 개발83 47-3236-29 61 대웅제약 (6승3패) (4승4패) 삼성생명 75 39-2136-35 56 상업은행 (7승1패) (3승6패) 국민은행 97 55-2742-41 68 한국 화장품 (8승1패) (8패)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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