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에 갇힌 아이들'에 온정 밀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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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조국의 어린 자녀들이 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이역만리 떨어져 있지만 작은 희망이라도 전해주고자 합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버클리 한인 장로교회(담임목사 서신일) 신도들이 '탐사기획-가난에 갇힌 아이들' 3회에 보도된 정미(17.부모 없이 혼자 살면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소녀)양에게 전해달라며 1000달러(약 115만원)를 중앙일보 샌프란시스코 지사에 보내왔다.

서목사는 "150여명의 신도 가운데 30%는 교포 2세 학생들"이라면서 "이 성금에는 그들에게 조국을 잊지 말라고 독려하는 뜻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5회 시리즈가 끝난 뒤인 1일에도 빈곤 아동들을 후원하겠다는 독자들의 온정과 격려가 국내외에서 이어졌다.

산업용 가스제조 업체인 ㈜대창종합상사는 "신문을 보고 조금이나마 회사 차원에서 아이들을 돕기로 결정했다"며 "매월 한명씩 연말까지 후원할 9명의 소녀소년가장 등을 추천해 달라"고 밝혀왔다. 경기도 군포에서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주영덕씨는 전화로"소외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조금이나마 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독자 소우영씨는 "오랜만에 우리의 가슴을 씻어주는 훌륭한 카타르시스였다. 정미양에게 금전적 도움과 함께 편지나 전화로 격려해주고 싶다"는, 전선혜씨는 "어려운 아이 중 한명과 시간을 함께하며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는 뜻을 각각 e-메일로 전해왔다. 이 밖에도 남궁수씨 등 독자 10여명이 빈곤 아동 후원 의사를 알려왔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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