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패트롤>강남성모병원앞 교차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강남성모병원앞 교차로는 서울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十자형 교차로다.
그러나 서울에서 운전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이 교차로의 「체증」에 혀를 내두른다.
웬만한 교통량에도 교차로 전체가 쉽게 「불통」되기 때문.뭐가뭔지 모르게 복잡한 교차로 운영 때문에 이런 체증이 야기된다.
이 교차로에서는 지난 한햇동안 85건의 교통사고가 났다.사고가 많기도 하지만 더 문제되는 것은 사고를 낸 운전자들 대부분이 「신호를 제대로 지켰는데도 사고가 났다고 억울해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교통사고조사반이 파악한 사고원인이 대부분 「안전운전불이행(운전자 잘못을 특별히 가리기 힘들 경우 분류방법)」이라는 사실로도 입증된다.
이 교차로에서의 사고유형은 ▶이수교쪽에서 교차로로 진입할때 설까 말까 망설이는 이중(二重)정지선 근방의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는 추돌▶교차로내에서 P턴(이면도로를 돌아서 좌회전)하려고속도를 늦춘 차량을 뒤에서 받는 추돌▶반포대교쪽 으로 우회전하는 차량과 직진 또는 좌회전 차량이 서로 엇갈리면서 부딪치는 측면충돌▶차량이 뜸한 교차로를 과속으로 진입하다 미처 정지하지못한 차량들의 직각충돌 사고등이다.
사고와 체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교차로내 시설운영과 통행방법을「단순화」해야 한다.
우선 중요한건 교차로내 P턴을 없애는 등 좌회전 허용을 최소화하는 방안.
P턴허용은 교차로내에 「대기행렬」을 만들어 용량(容量)을 저하시키는 「득보다는 실」이 많은 방안이다.이수교→반포대교 방향좌회전도 U턴을 활용하도록 통행방법을 바꾸는게 바람직하다.
다음은 「항시우회전 차선」을 개선하는 방안.
우회전 차선에 독립신호등을 달거나(삼호가든→반포대교방면) 아예 차선을 없애 우회전차량이 직진차량을 방해하지 않도록 통행방법을 바꾸는 방안이다.
또 횡단보도를 교차로에 바싹 붙여 정지선을 하나로 만들어 「운전자가 설까 말까 망설이는 지역(「딜레마 존」)」도 줄여야 한다. 정지선은 지금보다 훨씬 굵고 선명하게 도색해 운전자가 잘 볼 수 있게 하고,어길 경우 강력한 단속을 하면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조사협조:도로교통안전협회 강동수 연구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