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파문이후 복권이 안 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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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모두들 허탈해져서일까.비자금 파문 이후 복권이 안팔린다.
기술.기업.복지복권처럼 산 자리에서 당첨 여부를 바로 알 수있는 즉석식 복권의 판매액이 11월부터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주택복권도 요즘 판매액이 평소보다 5%이상 줄었다.주택은행측은 이런 일이 별로 없었다며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복권 발행기관 관계자들은 이같은 판매부진이 비자금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이런 세상에 복권에 당첨돼봐야 별볼일 있겠느냐는 「냉소적」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깔려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올들어서만 기업.자치.관광복권등이 생겼고,내년에도 환경복권이 새로 나오는등 복권 종류가 갑자기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그러나 하필이면 11월부터 판매액이 뚝 떨어진 것을설명하기엔 역시 비자금이 제격이다.어쨌든 복권이 안 팔리자 각종 기금 조성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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