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0~50대 회사원 설곳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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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일본 경제는 수치상으론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이지만 40~50대 일본 중년 회사원들에게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있다.
여력있는 기업들은 해외투자 쪽으로만 몰려나가고 일본 국내에는여전히 군살빼기.사업재구축이 한창이다.최근 정보화사회를 강조하는 흐름까지 겹쳐 중년 사원들에 대한 기피현상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일본에서 「종신고용제」는 벌써 흘러간 유행 가가 돼버렸다. 일본 아사히은행이 최근 거래기업 28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기업의 48.8%가 『우리회사의 40대 사원은과잉』이라고 대답했다.
50대 사원에 대해서는 무려 68.1%가 「과잉」이라고 응답했다.40대와 50대의 이른바 「노련한」 사원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회사는 각각 11.8%와 3.8%에 불과했다.반면 20대와 30대 사원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약 40% 가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과잉」이라는 응답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직급별로는 관리직이 과잉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62%,사무직이 과잉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44.3%로 나타났다.아사히은행은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일본의 40대와 50대 사무관리직의 고용사정은 계속 악화될 전망』이라며 감원의 칼날도 이들 계층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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