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영 FSO社 GM 부분인수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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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우가 인수한 폴란드 국영자동차회사 FSO는 바르샤바시 북부야기엘론스카거리 33만평의 부지에 길게 자리잡고 있다.종업원 2만1,000명의 이 공장은 한 해 승용차 10만대,픽업및 특장차 2만대등 연간 12만대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또 전국에 13개의 부품공장이 있어 자체부품 조달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 공장의 인수과정에는 미국의 GM과 유럽의 내로라 하는 자동차회사들이 모두 덤벼들었다.
그러나 유럽기업의 목적은 FSO가 다른 나라와 합작하지 못하게 하는데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의 경쟁상대는 GM이었다.인수작업 성사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다.
FSO홍보담당 즈비그니에프 보니에스키는 『우리에게는 대안이 없었다.외국자본과 기술 없이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절박감이 대우와 손잡게 했다』고 설명했다.
부분인수.종업원 감축 등을 내세운 GM과 달리 대우는 공장과종업원 전체인수를 받아들였다.
유춘식(兪春植)대우 폴란드 현지법인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최종적으로 유럽연합(EU)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한다.
4,000만 인구중 6분의 1이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시장자체도 매력적이지만 본격적인 EU시장 진출의 거점이란 의미가 더 컸다는 얘기다.
루마니아와 체코에 이어 FSO까지 인수함으로써 대우는 동구에서 최대 58만여대의 생산능력을 갖게됐고 이러한 공격적 경영은유럽자동차업계의 주목대상이 되고 있다.
바르샤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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