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워싱턴 하늘은 서울 시위 소식에 잔뜩 흐려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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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좌장’이었던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지난달 26일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에게 두 통의 편지를 보냈다. 이 전 의원은 홈페이지에 지난 27일과 1일 자신의 근황을 전하는 ‘워싱턴에서' 1ㆍ2신을 올렸다.

첫 번째 편지에서 이 전 의원은 “한국에서 도와준 당원 여러분과 JOY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곳에 도착해 출석방과 자유게시판을 검색했다. (올라온 글들을 읽으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하고 돌아가겠다”고 도착 인사를 전했다.

두 번째 편지에선 “워싱턴의 하늘은 서울에서 오는 시위 소식에 잔뜩 흐려있다”고 말을 꺼낸 다음 “이곳에 온 지 1주일이 됐다, 제가 없는 동안에도 회원들 서로간에 애정을 갖고 하나됨을 위해 토론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어려울 때일수록 자기 주장이 강하면 분열되기 쉽다. 개인이나 나라 모두 마찬가지”라며 “시국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정성 있는 토론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한반도 대운하 문제, 한나라당 내분 등으로 이명박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담아냈다.

이 전 의원은 “네크린 프로빈스라는 동네에 자리 잡았고 다음달부터는 존스 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에 초빙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매일 두 시간씩 운동하며 6시간씩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며 자신의 소소한 일상까지 소개했다. 이 전 의원은 6개월에서 1년간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 등을 공부할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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