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통신사,회장.사장 동시 해고-경영권 싸고 대립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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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회사일은 않고 권력 싸움이나 벌이려면 둘 다 나가라.』 세계 유수의 통신회사인 영국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C&W)사가최근 회장과 사장을 한꺼번에 쫓아냈다.
문제의 주인공은 로드 영(63)회장과 제임스 로스(57)사장.두 사람은 최근 수개월간 경영주도권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대립해왔다.이 통에 전문가들 입에서『C&W의 전략은 도대체 종잡을수가 없다』는 얘기가 나올만큼 회사 방침은 오락 가락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회사의 비상근 이사회는 두 사람 모두를 해고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이로써 두 사람은 연봉 5억원안팎의 좋은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영회장은 『회사를 떠나는 것이 가슴 아프다.그러나 현 상황에서 회사이익을 최대한 고려한 결정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로스사장도 『중대한 개혁기에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이 아쉽다』며 때늦은 후회의 뜻을 비 쳤다.
C&W는 신임회장에 영국 주요공항 관리회사인 BAA회장이자 지난 6월까지 C&W의 비상근이사를 지낸 브라이언 스미스(67)를 임명했다.
스미스 신임회장은 곧 새 사장을 임명할 계획인데,현 C&W간부들은 이번 권력싸움에 어떤 형태로 든 개입돼 있어 새 사장도외부에서 영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심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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