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盧씨비리 해외동포에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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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부정축재와 부도덕한 행태,그리고 국민에 대한 기만행위는 항상 조국의 소식에 일희일비하는 우리 재외동포들을 엄청난 배신감에 떨게 했고,수치심 때문에 이웃을 만나기 두렵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현명한 자세로 현실을 똑바로 보고 매듭이있으면 풀고,종기가 난곳은 도려내 새로운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에 몇가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제언한다.
첫째,사법기관에 대한 부탁이다.이곳 교포들은 「과연 盧씨 사건에 대한 의혹을 검찰이 파헤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고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따라서 사법부는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원칙을 적용,지금까지 권력 앞에서 시녀역할을 해왔다는 오명을 벗고 「추상같은 사법부」라는 위상을 정립하기 바란다. 둘째,盧 전대통령은 전 대통령으로서 정직하고 겸허하게 모든 것을 사실대로 털어놓음으로써 이 혼란한 사회에 만분의 일이라도 사죄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 국민들은 이제 인정이나 지연.학연.혈연등과 같은감정적인 바탕에서 사람을 선택하는 고질적인 병폐는 반드시 버려야 한다.
이선복〈전 시애틀 한인회 회장.P.O BOX 25666 SEATTLE,WA.98125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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