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5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한.일간 역사인식의 차이가 정치적 현안으로 대두되는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동국대와 일본의 붓쿄(佛敎)대.다이쇼(大正)대 주최로 「한일문화교류의 역사와 전망」이란 주제의 한.일문화포럼이 ■ 본 교토시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렸다.지금까지의 한.일문화교류를 반성하고 이후 교류의 과제를 전망하는 자리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문화적 차이를 없애려는 노력보다 상대의 문화적 특수성을 적극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오히려 갈등을 없앨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었다.
이날 한국측 발표자중 한 사람인 동국대 박물관장 홍윤식교수가발표한 「한.일 문화구조의 상이점 이해와 그 전망」이라는 글이그것. 이날 『양국 문화구조의 상이점을 이해해 나가지 않는다면외교문제나 문화교류에서도 바람직한 기대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홍교수는 한국문화가 종합적.총체적 문화구조를 지니고있는 반면 일본문화는 개별적.분석적 문화구조를 지니 고 있다고설명했다.
그는▶한국의 통(通)불교와 일본의 종파(宗派)불교▶한국의 신라이후의 중앙집권과 일본의 가마쿠라(鎌倉)시대 이후 정치제도의분권화▶양국의 건축문화 및 음식문화에서의 차이 등을 예로 들면서,결과적으로 이러한 문화적 차이가 서구문화의 수용태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홍교수는 21세기 정보화.국제화 사회에선 일본의 개별적.분석적 사유방식보다 한국의 종합적.직관적 사고양식이 더욱 필요하게될 것이며 두 나라의 문화적 특수성의 융합(融合)이 양국간 차이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창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