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트.포크선물 잘 찍어야 합격 修能시험 앞두고 유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대입수학능력시험(22일)을 앞둔 朴지현(18.서울S예고3)양은 며칠전 친구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화살촉을 원판에 던져맞혀 점수를 내는 다트게임 세트였다.
『하루에 적어도 30번 이상은 다트를 해야 수능시험에서 답을잘 찍을 수 있다』는 메모가 함께 붙어있었다.
수능시험일이 다가오면서 수험생사이에 이색 선물 주고받기가 한창이다.엿.찹쌀떡 같은 고전적 선물 대신 다트나 포크 등이 인기를 끌고있다.
『하루 한끼 이상 포크로 반찬을 찍어 먹어야 답을 잘 찍을 수 있다는 미신이 학생들사이에 쫙 펴져있어요.』 재수생 金지혜(19)양은 이런 속설에 따라 같은 학원 친구에게 포크를 선물했다. 이런 유행을 겨냥해 선물가게나 문구점에는 「수능대비용」다트.포크 세트까지 등장했다.
서울 신촌 S팬시점에서는 1주일전부터 이들 세트가 매일 10여개씩 팔리고 있다.
이밖에 「잘 풀어라」는 뜻에서 휴지를,「잘 붙어라」는 뜻에서딱풀을,「가서 돼라」는 의미로 카스텔라를 선물하기도 한다 전통적인 선물인 엿도 주고받는 행태가 많이 변했다.요즘 잘 팔리는「수능대비용 엿」은 장난감 망치와 함께 포장돼 나온다.망치로 엿을 톡톡 두드려 잘 깨지면 답도 술술 잘 풀린다는 속설 때문. 또 선물받은 엿을 머리에 대고 깨뜨리면서 합격을 기원하는 「신종 엿치기」풍속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배재고 최계록(崔桂錄.29)교사는 『학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이같은 엿치기를 벌여 머리를 다친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김수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