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철도요금 인상하며 서민용만 더 올려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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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사건,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의 방한등으로 국민들의 시선이 한쪽으로 집중된 요즘 정부는 철도요금 인상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그것도 새마을호는 5% 인상이고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무궁화.통일.비둘기호는 16%라는 엄청난(?) 인상을 단행했다.그러고는 평균 9.7%라는 생색을 내니 쓴 웃음이 나온다.
거기에다 더욱 서민들을 분노케 하는 것은 당국의 이중적인 모습이다.평소에는 임금인상 자제,소비패턴 변화등을 목청높여 외쳐대는 당국이 국민들의 신경이 한곳에 몰려있는 틈을 타 자기네들이 운영하는 공공기관의 요금을 특공대 기습작전하듯 인상하니 화가 나다 못해 무력감까지 든다.공공요금을 얼마를 올리든 먼 산불구경 하듯 손 한번 써보지 못하는 서민들의 처지가 참으로 한심하다. 인상이 발표된 14일 저녁뉴스에는 항상 그러하듯 건설교통부의 한 국장이 서비스 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례적인 말을무표정하게 전했다.
더 섭섭한 것은 언론조차 요금인상후 서민가계에 미치는 영향에대해 무관심하니 국민들은 정말 무기력함을 느낀다.
박기조〈경남김해시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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