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소액투자자엔 "짠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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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소액(少額)투자자는 이래저래 서럽다.금리자유화 조치로 1,000만원만 있으면 양도성예금증서(CD)처럼 이자가 높은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나 일부 은행들이 소액투자에 대해선 이자를 적게 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 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은 20일부터 2,000만원 미만의 소액을 들고와 CD나 표지어음을 사겠다는 고객에게는 2,000만원이상을 들고온 사람에 비해 3%포인트나 낮은 이자를 주기로 했다.조흥은행이 조정한 금리를 보면 2,000만원미만으로 CD등 을 사면 만기별로▶30~59일 연6% ▶60~91일 7.5%▶92~270일 7%의 이자가 붙는다.반면 2,000만원 이상을 투자할 경우 지금처럼 ▶30~59일 9%▶60~91일 10.5%▶92~270일 10%를 주기로 했다.조흥은행 관계자는『이번 조치로자유저축예금처럼 이자가 낮은 예금에 들어있던 소액자금이 CD등으로 대거 옮겨갈 경우 은행의 이자 부담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소액에 대해 CD금리를 낮추게 됐다』고 설명했다.조흥은행뿐 아니라 다른 일부 선발은행 들도 소액에 한해 CD금리를 인하하는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신한등 후발은행은 CD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CD 발행금리 인하에 따른 유통수익률(현재 연11.95%)의 인하가능성에 대해 동서증권 관계자는『CD 유통수익률은 기관들간의 거액자금 매매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일부 은행이 소액에 대해 발행금리를 내려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 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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