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 대형工事 수주社 긴장-검찰,발전소.간척사업등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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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검찰수사과정에서 대형 국책사업을 통한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사실이 드러나면서 6공시절 대형 건설공사를 수주한 건설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본지 11월12일 25면 참조〉 검찰이 91년 석유개발공사가 평택.여천.거제등지의 석유비축기지 건설공사를 발주하면서 6개 대형업체로부터 2~3%의 커미션을 챙겨 청와대에 건넸다는 사실을 밝혀냄에 따라 수사불똥이 경부고속전철공사.신공항공사.간척공사등 대형사업으로 튈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대형공사 수주업체들은 최근 그룹회장이 검찰에 소환돼조사를 받은 마당에 계열사 경영진이 또다시 불려갈 경우 무엇보다 기업 이미지가 크게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6공시절 대형사업을 많이 따낸 D社는 수사불똥이 자사가 수주한 공사로 번질 것을 우려,검찰의 수사방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이미 원자력 발전사업 비자금 조성으로 사법처리를 받아 이번에 다시 수사 대상에 오를 경우 앞으로 영업활동에 엄청난 손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D社도 발전소.군공사.간척공사등 이 회사가 수주한 수천억원대의 대형사업에의 파급을 걱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盧씨 일가와 밀착,대규모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까지받고 있어 앞으로 진행될 수사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H社는 6공과의 관계가 비교적 소원했다는 점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으나 이 기간중에 덩치큰 공사를 적잖이 따냈고 특히 이 과정에서 관례적으로 행해지는 커미션 수수사실이 적발될경우를 예상하면서 분위기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S社 역시 이미 그룹회장이 소환.조사를 받은 뒤여서 비교적 느긋한 분위기였으나 최근 대형 국책사업수주와 관련한 비자금조성사실이 들춰지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6공시절 발주된 국책사업은 발전소(한전발주).석유비축기지(유개공).고속전철(고속철도공단).영종도신공항(신공항관리공단).새만금간척사업(수자원공사)등이 중심으로 참여회사는 도급순위 10위권이내 10여개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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