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농사 투입 사실상 훈련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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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군 병력이 영농지원에 대규모로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군 정보소식통은 “북한군의 전후방 부대 병력이 영농지원에 대대적으로 투입돼 영농활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면서 “영농지원 수준이 예년에 비해 훨씬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군은 군사훈련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군은 8월부터 시작되는 하계군사훈련에 대비해 5∼6월에는 전투준비 판정검열을 받는데 최근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전투준비 판정 검열은 포병부대의 실사격, 해군 전대(여단급)별 해상훈련, 공군의 소규모 방공 및 공대지 공격훈련 등이다.

2005년 5월 1일에는 판정검열의 일환으로 함흥 북쪽 해안부대에서 사거리 120㎞의 소련제 SS-21 개량형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군 병력의 영농 지원으로 올 하계군사훈련은 예년보다 크게 저조한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 당국은 관측하고 있다.

북한군 동향에 관한 정보는 휴전선에 가까운 전방지역은 우리 군의 무인정찰기와 금강 유인정찰기로, 후방지역은 미국의 정찰위성과 고고도 유인정찰기인 U-2기로 파악할 수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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