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학] 막대기 껌, 바둑알 껌 이어 ‘큐브 껌’ 전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스틱 껌·코팅 껌에 이어 ‘큐브(cube·정육면체) 껌 전쟁’이 벌어질 판이다. 스틱 껌은 납작한 막대기 모양의 껌이고, 코팅 껌은 동글납작한 모양에 달콤한 코팅이 두껍게 입혀진 바둑알 같은 껌이다. 큐브 껌은 이름처럼 주사위같이 생겼다.

최근 해태와 롯데제과, 오리온이 잇따라 큐브 껌을 출시했다. 해태제과와 롯데제과가 지난달 각각 ‘아이스쿨’과 ‘X-큐브’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초엔 오리온이 ‘크리스탈 큐브’를 내놓았다. 업계가 큐브 껌을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2000년 5월 롯데제과가 자일리톨 껌을 출시하며 선보인 코팅 껌이 기존 껌 시장의 판도를 뒤집어 엎은 대박 아이템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롯데 자일리톨 껌은 출시 2년 만인 2002년 1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999년 1750억원 규모이던 껌 시장도 같은 해 3500억원으로 성장했다. 코팅 껌의 대박 비결은 통모양의 포장용기로 차 안이나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언제든 먹을 수 있어 성인 소비자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큐브 껌은 코팅 껌의 돌풍 이후 주춤한 껌 시장에 활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틱 껌이나 코팅 껌처럼 껌 반죽을 납작하게 누르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질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해태제과의 이우헌 마케팅 팀장은 “부드러우면서도 기능성 입자를 살린 조직으로 코팅 껌 못지않은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