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관리 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반도체 주식의 주가전망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1,000억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주가관리를 하겠다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1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내년 2월 17일까지 발행주식의 1%(현재 시가기준 총 1,500억원어치)를 시장 매수를 통해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매입할 주식수는 보통주가 67만7,000주,우선주가 18만4,000주로 매입가는 매입 전일의 종가다.
이회사 관계자는 『부정확한 외부기관의 전망과 비자금사건등 외부 요건으로 주가가 영향받는 것을 우려,자사주 취득을 통해서라도 주가안정에 나서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취득에 나선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번째로 이번 주식매입에 약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삼성전자의 주가받치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증시에서 한때 전일보다 5,000원이 올랐으나막판 매물을 받고 2,000원 상승한 15만4,000원으로 마감됐다. 기관투자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대한투신의 김창문(金昌文)주식운용부장은 『장외변수로 주가가 최근 흔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외국의 동종업체들에 대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지속적으로 매수 우위의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金부장은 이같은 분석의 근거로 주가수준의 척도가 되는 주가수익률(PER)이 크게 낮다는 점을 들고 있다.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마이크로 테크놀로지.텍사스 인스트루먼트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업체들 PER수준이 14이상에 이르는 반면 삼성전자의 겨우 아직 5도 안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반해 다이와 증권의 장희순(張熙淳)부지점장은 『반도체관련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해외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보이고있고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도 상당부분 충족돼 있어 큰 상승여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