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무부.대사관 통신 캐나다서도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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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토론토 로이터=연합]캐나다는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일본 등에 대해 도청을 통한 첩보활동을 벌였다고 전직 캐나다 통신보안국(CSE)직원이 12일 폭로했다.
86년부터 94년까지 CSE 분석가로 활동한 제인 솔텐(38.여)은 이날 C-TV에 출연,정보수집활동을 벌인 사실을 시인하고 지난 91년부터 암호명 「어퀘리언」(AQUARIAN)이라는 계획에 참가해 한국의 경제및 국방.안보 정보를 수집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녀는 한국에 대한 첩보활동은 주로 오타와 주재 한국대사관과한국 외무부간의 통신 도청을 통해 이뤄졌다면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캐나다 원전 구매문제에 대한 한국 관리들의 비밀통화를 비롯해 한국의 외교문제에 관한 것이면 모두 도청했다 고 말했다.
CSE는 주로 옛소련을 대상으로 도청 등의 전자첩보임무를 수행했으나 냉전종식 후 동맹국과 무역상대국으로 활동대상을 바꿨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이밖에 CSE는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협상과정에서 멕시코 무역대표부에 대한 정보수집활동을 벌이고 일본대사관의 통신도도청했다고 그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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