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가수 셀린 디옹 앨범판매 佛서만 150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캐나다의 여가수 셀린 디옹(27)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어권인 퀘벡주 출신의 디옹은 그동안 주로 캐나다와 미국에서 마돈나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하는등 엄청난 인기를 누려왔다.
디옹은 이미 91년 소니뮤직과 1,000만달러짜리 천문학적 전속계약을 해 화제를 뿌렸으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취임식때축가를 불러 그 인기를 과시하기도 했다.93년 영어로 부른 세번째 음반 『내사랑의 색깔』이 미국에서 350만 장등 전세계에서 1,000만장의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만은 예외였다.88년 유러비전에서 『나를 두고 떠나지 마세요』로 대상을 탄 경험이 있고,91년 프랑스어판앨범 『단어들』로 일부 알려지기도 했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디옹이 이번에 프랑스 음악팬들을 사로잡게 된 계기는 프랑스의 가수겸 작곡가 장 자크 골드만과 제휴하면서부터.
골드만은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뒤 『산소같은 목소리』라고 극찬하며 올초 스스로 디옹을 위해 『그들의』란 앨범집을 직접 작사.작곡해줬다.『운명』등 주로 서정적 내용과 곡조의 노래 12곡을 수록한 이 앨범에서 디옹은 촉촉하면서 호소력있 는 가창력을유감없이 발휘했다.
출반된 지 6개월만에 프랑스에서만 150만장이나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그녀는 여세를 몰아 지난달초 파리를 시작으로 프랑스 순회공연을 통해 유럽대장정에 나선 것이다.
파리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5일간의 공연예약이 이미 두달전에 매진됐고 암표는 10배나 넘는 2,000프랑(30여만원)을 호가할 정도였다.팬들의 아우성으로 다음달 4일 대형 노천운동장에서 한차례 더 연장공연을 갖는다.
디옹이 이처럼 전세계적인 인기를 독차지할 수 있는데는 물론 프랑스어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두가지 언어로 앨범을 낼 수 있는 타고난 행운도 없지 않다.
그러나 퀘벡주 사람들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자랑하듯 남녀노소 구분없이 부드러우면서 힘있는 목소리로 듣는 이를 빨아들이는 마력이 그녀의 최대 장점으로 평가된다.
이 추세라면 요즘 프랑스 대중가요의 자존심으로 꼽히고 있는 파트리시아 카스의 인기를 추월하고도 남을 기세다.그래도 프랑스인들은 오랜만에 프랑스어 노래가 세계시장에 등장하는데 크게 만족해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