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골프규칙>갤러리'무죄' 플레이어'유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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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스포츠에서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게 마련이다.골프도 예외가아니다.예컨대 갤러리들이 자국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좀더 확실한 방법을 쓰기도 한다.OB 지역으로 날아가는 공을 몸으로 막아주는 방법이다.파라솔로 막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라운드중에 공이 골프백이나 캐디 혹은 동반자에게 맞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이때 벌타 여부는 공에 맞은 사람이나 물건이 국외자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된다.국외자면 벌타가 없으나 국외자가아닌 경우에는 2벌타에 해당한다(규칙 18조 2 항).
국외자란 스트로크 경기에서는 플레이어편에 속하지 않은 사람과물건을 말한다(용어의 정의 33).즉 플레이어와 그의 캐디및 그들의 휴대품이다.따라서 공이 이밖의 다른 어떤 것에 맞아도 벌타는 없다.물론 갤러리도 국외자에 포함된다.
그런데 앞의 예처럼 갤러리가 고의로 OB가 날 공을 막거나 그린을 넘어가는 공을 발로 차 그린에 올렸다면 어떻게 될까.이경우에도 플레이어는 벌타없이 공이 떨어져 있는 지점에서 그대로플레이한다.
지난 79년 마스터스 1라운드.맥 맥린던은 드라이버샷이 엉망이었다.1라운드를 75타로 마친 그는 『샷이 안돼.갤러리를 맞히지나 않을까 걱정돼』라고 아내에게 말했다.다음 날 8번홀.그의 예감은 적중했다.그의 티샷은 심한 훅이 걸려 정말로 한 여자 갤러리를 맞히고 말았다.바로 아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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