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道가 본시 없는데..." 이청 엮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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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성철스님의 뒤를 이어 대한 불교조계종 제8대 종정에 추대됐다가 도중에 사임한 서암 큰 스님의 회고록.작가 이청씨가 서암스님이 종정을 사임한 지난해 4월 이후 거제도 등으로 여러차례 스님을 찾아 구술을 받아 정리한 책이다.
어린시절 결핵을 딛고 불법을 키워가는 모습,해방과 한국전쟁의와중에서 좌선과 참선으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 등이 생생하다.종정에 추되된 뒤에 겪었던 사건을 기록한 부분은 한국불교계 분규의 뿌리를 파악하게 한다.특히 제4장 「욕망은 산문 밖에 벗어두고 오라」에서는 화두를 잡고 참선하는 즐거움과 깨달음의 기쁨 등을 잔잔하게 적어 일반 대중들도 참선의 의미를 쉽게 깨닫도록 했다.
〈둥지.312쪽.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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