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등 반도체株 하락세-美메릴린치社 보고서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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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외국증권사의 한장짜리 보고서가 한국증시를 강타했다.
미국 메릴린치사의 한 분석가가 PC수요 감소와 반도체 생산업체의 설비증설로 반도체시장의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견해를 피력한 뒤 막바로 국내증시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한가를기록한 것이다.이밖에 LG전자나 아남산업과 같은 반도체 생산업체의 주가는 물론 우량주라고 이름붙은 주식은 모조리 하락을 면치 못했다.동서증권 기업분석부 변희구(卞熙久)과장은 『현재 기관들은 주식을 내다 파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추가매입도 검토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이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우선 세계 유수의 반도체 수급전망기관인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가 11월1일,96년및 97년 세계 반도체시장은 각각 46%,23% 신장할 것이라는 수정전망을 내놓았다.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반도체생산업체의주가가 8일 소폭의 하락을 보인 데 이어 9일에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또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폭락했던 종목들은 대부분 중형반도체 업체이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등 대형업체의 주가가 6~7% 하락한 후 8일에는 폭락세가 진정되거나 오히려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주목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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